무라카미 하루키 《스푸트니크의 연인》 모차르트 가곡: 제비꽃 (가사: 괴테의 시)

https://youtu.be/ATKh71wugJI?si=C_jZER3485GzxQN7

Wolfgang Amadeus Mozart: Das Veilchen, K.476

 

소설 속 여주인공의 스미레

스미레(すみれ)는 제비꽃을 뜻하는 일본어 이름으로,

모차르트가 괴테의 시 "Das Veilchen"(제비꽃)에 곡을 붙인 가곡을 좋아하셨던 어머니가 지어주신 이름

 

모차르트의 "Das Veilchen" K.476은 정말 아름다운 곡입니다. 괴테의 시는 들판의 작은 제비꽃이 아름다운 목동 소녀를 보고 사랑에 빠지지만, 소녀가 지나가면서 자신을 밟고 지나가버린다는 애틋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제비꽃은 "아, 내가 자연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었다면!"이라며 마지막 숨을 거두는데, 그 순수하고 애절한 감정이 모차르트의 선율과 만나 더욱 깊은 울림을 줍니다.

 

 

제비꽃 한 송이 풀밭에 피어있네,

고개를 푹 숙이고 모습을 숨긴 채;

참으로 천진한 제비꽃 한 송이었네.

마침 어린 양치기 소녀가 다가오네

가벼운 발걸음과 들뜬 마음으로

가까이, 가까이,

풀밭으로 다가와, 노래를 불렀네.

 

아! 제비꽃은 생각했네, 내가 지금 오로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었더라면,

아, 오로지 찰나의 순간이라도,

나의 짝은 나를 땅으로부터 뽑아서

무던히 그녀의 가슴에 품어줄 텐데!

아 오로지, 아 오로지,

단 십오 분 만이더라도!

 

아! 그러나 아! 다가오던 아가씨는

제비꽃을 미처 보지 못했고,

불쌍한 제비꽃을 짓밟아 버렸네.

그는 스러지고 죽어가며 기뻐하네:

이렇게 죽는구나, 하지만 죽더라도

그녀로 인해, 그녀로 인해,

그녀의 발치에서 죽으니까.

 

불쌍한 제비꽃

참으로 천진한 제비꽃 한 송이었네.